바이링구얼(Bilingual; 이중언어자)은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많은 분이 바이링구얼은 두 언어 모두 네이티브처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이라고 알고 계시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언어학과 언어심리학에서는 두 가지 언어를 구사할 줄 알고 생활 속에서 비중은 다르지만 두 언어를 사용한다면 바이링구얼에 해당한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토종 한국인이지만 영어를 배운 사람이 대학교에서 영어 강의를 듣는 경우 등도 이에 해당한다는 것이죠.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바이링구얼이 머릿속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두 언어를 조절하며, 이러한 생활 방식이 뇌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에 많은 학자가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언어 모두 완벽하게 구사할 수 없게 된다는 등 대부분의 연구가 바이링구얼의 단점을 지적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바이링구얼의 인지적 장점을 주장하는 연구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늘 다룰 연구는 이중언어 사용이 뇌에 미치는 영향, 특히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매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바이링구얼과 치매의 개념
- 바이링구얼(Bilingual; 이중언어자)
- 바이링구얼은 두 가지의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을 의미하며,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는 경우 다중언어자(Multilingual)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치매(Dementia)
- 기억, 언어, 여러 집행기능(Executive Function) 등 다양한 인지 기능의 손상이 발생합니다.
- 가장 대표적으로 알츠하이머(Alzheimer's Disease)가 있습니다.
이중언어: 치매를 늦추는 데 도움 (Bialystok et al., 2007)
이 연구는 치매를 진단받은 91명의 단일언어자와 치매를 진단받은 93명의 바이링구얼(이중언어자)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중언어가 치매의 발현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처음으로 치매 증상이 발생했다고 기록된 병원 기록을 분석했습니다. 또한 두 집단을 제대로 비교하기 위해서 두 집단의 실험참가자들이 구사하는 언어의 개수 이외에 교육 수준, 사회적 지위, MMSE(Mini-Mental State Examination; 간이정신상태검사) 면에서는 모두 유사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바이링구얼은 단일언어자에 비해 평균 4년 정도 늦게 치매 증상이 발현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교육 연수 | 사회적 지위 점수 | MMSE | 치매 발병 나이 | |
단일언어자 (91명) | 12.4년 | 3.3 | 21.3 | 71.4세 |
바이링구얼 (93명) | 10.8년 | 3.0 | 20.1 | 75.5세 |
이처럼 이중언어의 사용은 치매의 발현을 늦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지 기능의 손상은 치매의 중요한 증상인데, 이중언어 사용이 인지 기능의 손상을 늦추기 때문입니다. 이중언어의 사용은 어떻게 인지 기능의 손상을 막고 우리 뇌를 보다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일까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변화하는 우리 뇌와 인지기능이 이중언어 사용에 의해 어떻게 도움을 받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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