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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Big5 검사: 다섯 가지 '특질'

by 포근한 심리학자 2022. 10. 6.

현재 가장 믿을 수 있는 성격 검사는 바로 Big5 검사입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는 Big5 검사의 탄생 배경과 핵심적인 이론에 대해 살펴봤다면, 이번 포스팅에서는 Big5의 다섯 가지 특질에 대해 각각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 Big 5: 외향성, 신경증, 성실성, 개방성, 우호성

 

본론에 들어가기 전 특질(Trait)이 무엇인지 간략히 알아봅시다. 특질은 유형(Type)과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유형론이 성격을 딱 잘라 구분한다면, 특질 이론은 연속선상에서 어떤 성격 특성을 보이는 정도를 측정합니다. 예를 들어, 유형론 기반의 MBTI에서는 T(사고)형과 F(감정)형을 구분하여 ISTP 혹은 ISFP로 유형을 나눕니다. 하지만 특질 이론 기반의 Big5에서는 성격의 '유형'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다만, 얼마나 외향적인지, 외향성이 강한지 약한지 그 '정도'를 측정합니다.

 

특질 이론이 유형론을 대체하게 된 이유도 예시를 통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외향적인 모습과 내향적인 모습이 있습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외향적인 행동과 내향적인 행동을 얼마나 하는지 상대적인 차이가 개인마다 존재합니다. 특질 이론은 이러한 상대적인 차이를 반영하지만, 유형론은 상대적인 차이를 무시하고 외향 혹은 내향 둘 중 하나로 성격을 단순화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다섯 가지 '특질'

 

1. 외향성 (Extraversion)

외향성은 신경증과 함께 Big 2로 꼽히는 매우 중요한 특질입니다.

 

  • 자극 추구 (외향성이 높은 사람은 강력한 자극을 추구합니다)
    • 장점: 활동적이며 다양한 자극을 추구하는 등 도전정신이 강합니다. 이러한 활동은 긍정적 정서를 유발하는 데 유리합니다.
    • 단점: 무모하거나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 대인관계의 양과 강도 (외향성이 높은 사람은 사회성이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 특징: 높은 사회성은 강력한 자극 추구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은 뇌에 강력한 자극을 주기 때문입니다.
    • 장점: 행복의 가장 강력한 예측 변인으로 작용합니다. 사회적 상호작용은 행복감을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단점: 당면한 과제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과제가 자신에게 주는 자극의 수준이 낮을 때)
  • 자기주장의 강도 (Assertiveness; 외향성이 높은 사람의 자기주장이 강한 경향이 있습니다)
    • 장점: 뚜렷한 주장으로 리더의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단점: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계속해서 관철할 수 있습니다. 타협에서 비협조적일 수 있습니다.

 

 

2. 신경증 (Neuroticism)

외향성과 함께 Big2로 꼽히는 중요한 특질입니다. 부정적인 기능이 부각되어 왔으나 최근 신경증의 긍정적인 기능을 주장하는 연구도 늘고 있습니다.

 

  • 부정 정서(Negative Affectivity)를 느끼는 정도
  • 정서적 안정성
  • 스트레스에 대한 취약성
  • 걱정의 정도

신경증은 인류가 진화하며 생존을 위해 장착된 유용한 기능이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수십만 년 전의 과거에는 포식자를 피하고 낯선 부족을 경계하는 등 신경증이 생존에 중요하게 작용할 만한 상황이 많았습니다. 한편 현대 사회에는 이러한 위험성이 크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진화 과정의 속도는 매우 점진적이기 때문에 낮아진 위험성과 높은 신경증 사이의 비대칭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신경증이 높은 성격은 단점이 많다고 여겨질 수 있습니다. 또한 신경증이 높다면 노력하여 그 수준을 낮출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신경증의 순기능도 분명 존재합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학업에 대한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그것에 대비하기 위해 행동을 촉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명문대학교 학생 집단에서 신경증 점수가 더 높게 나온 연구의 결과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3. 성실성 (Conscientiousness)

 

  • 계획과 실천 (성실성이 높은 사람은 계획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 장점: 계획을 잘 세우고 이를 잘 실천합니다. 끈기 있습니다. 여러 성취의 긍정적 예측 변인입니다.
    • 단점: 지나친 완벽주의 경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안정 추구 (성실성이 높은 사람은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장점: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을 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 단점: 지나친 안정성 추구 경향으로 도전적이지 못하고 위험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사업이나 투자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적습니다.

 

 

4. 개방성 (Openness to experience)

 

  • 도전적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도전적인 삶의 방식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 장점: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 단점: 안정성을 지나치게 간과할 수 있습니다
  • 전형성의 탈피
  • 과학적 창의성의 강력한 예측 변인
  • 미적 감각 풍부 (Aesthetic Chills = 미적 오한: 미적인 것에 강렬한 정서적 반응을 느낍니다)

 

 

5. 우호성 (Agreeableness)

 

  • 다른 사람을 믿는 정도 (우호성이 높은 사람은 주변 사람들이 믿을 만하다고 답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 장점: 원만한 대인관계 유지에 유리합니다. 베풀고 배려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 단점: 다른 사람을 맹목적으로 믿을 수 있습니다.
  • 자기 주도성 (우호성이 높은 사람은 자기 주도성이 낮습니다)
    • 장점: 협조적이며 다른 사람에게 잘 동조합니다.
    • 단점: 스스로 이루는 성취가 낮을 수 있습니다. 타인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글을 마치면서 오늘 포스팅의 또 다른 소소한 주제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우리는 간혹 어떤 특정한 성격이 더 좋으며, 그런 성격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포스팅을 읽으시면서 어떤 성격이든 장단점이 있으며, 무조건 좋은 혹은 무조건 나쁜 성격은 없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나를 특정한 성격으로 바꾸려고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내 성격의 장점을 더욱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